2025년 현재,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단순한 경제 용어를 넘어 '경제 전쟁'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미국의 IRA와 반도체법(CHIPS Act), 그리고 이에 맞선 중국의 핵심광물 수출 통제는 대한민국 주력 산업의 심장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파도 앞에서 한국 경제를 이끄는 4인의 총수, 삼성 이재용, SK 최태원, 현대차 정의선, 네이버 이해진 의장은 각자의 생존법을 찾아 사활을 건 항해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경주에서 열린 'APEC 2025 CEO 서밋'과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와의 연쇄 회동은 이들의 전략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이들의 4인 4색 생존 전략을 심층 분석합니다.
이재용 (삼성) '기술 초격차'로 美 공급망의 심장이 되다 🧠
이재용 회장의 생존법은 '정면 돌파'입니다. 미중 갈등의 핵심인 '반도체' 전장에서, 누구도 대체 불가능한 '기술 초격차'를 통해 스스로 미국 공급망의 핵심이 되는 전략입니다.
- (전략) 미국이 원하는 모든 것(AI, 파운드리)을 최고 수준으로 제공하며 '탈중국'을 넘어 '친미(親美) 공급망의 키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는 것입니다.
- (최신 행보)
- AI 동맹 강화: APEC에서 젠슨 황 CEO를 만나 삼성의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을 확정 짓고, 'AI 팩토리' 구축을 선언했습니다. 엔비디아 중심의 AI 공급망에 핵심 파트너로 합류함을 의미합니다.
- 미국 내 생산기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의 파운드리 공장은 美 CHIPS Act 보조금의 핵심 수혜 대상입니다. 2025년 7월 테슬라와 22조 원대 AI 칩 수주 계약을 맺은 것도 이 전략의 일환입니다.
최태원 (SK) '민관 외교'로 IRA 파고를 정면 돌파하다 🤝
최태원 회장의 생존법은 '네트워크'와 '현지화'입니다. 배터리 산업은 IRA와 FEOC(해외우려기업) 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분야입니다.
- (전략)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APEC 의장직을 활용한 '민관 외교'로 '탈중국' 광물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미국 내 생산기지를 구축해 IRA 규제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있습니다.
- (최신 행보)
- IRA 정면 대응: 현대차그룹과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합작공장(JV)을 건설, '북미 최종 조립'이라는 IRA 보조금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 자원 외교: APEC 서밋을 주재하며 '탄력적 공급망 구축'을 최우선 의제로 설정, 아프리카(잠비아 구리)·호주 등 비(非)중국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 '美 현지화'와 'SDV'로 전장을 바꾸다 🚗💨
정의선 회장의 생존법은 '신속한 현지화'와 '패러다임 전환'입니다. IRA로 전기차 보조금 리스트에서 제외되는 뼈아픈 타격을 입었지만, 이를 가장 공격적으로 극복하고 있습니다.
- (전략) 하드웨어(전기차)는 '완전한 미국 현지화'로 IRA 장벽을 넘고, 동시에 미래의 공급망인 '소프트웨어(SDV)'로 전장의 축을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 (최신 행보)
- HMGMA 가동: 2025년 가동을 시작한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HMGMA)은 현대차의 IRA 대응 핵심 기지입니다. 배터리(SK온 JV)부터 완성차까지, 공급망 전체를 미국 내에 구축했습니다.
- 소프트웨어로의 전환: APEC에서 젠슨 황과 논의한 핵심은 '배터리'가 아닌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였습니다. 이는 자동차의 가치가 '철강'에서 'AI 반도체와 데이터'로 넘어가는 새로운 공급망을 선점하겠다는 선언입니다.
이해진 (네이버) 'AI 주권'으로 제3의 공급망을 창조하다 🤖
이해진 의장의 생존법은 '새로운 시장 창조'입니다. 네이버의 공급망은 광물이나 부품이 아닌, '데이터'와 'AI 인프라'입니다.
- (전략) 미국(구글)과 중국(바이두)의 거대 AI 플랫폼에 종속되기를 원치 않는 국가들을 상대로, 그들만의 AI를 만들어주는 '소버린 AI(Sovereign AI)'라는 제3의 공급망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 (최신 행보)
- 제3의 AI 동맹: APEC에서 젠슨 황과 만나 '피지컬 AI' 플랫폼 공동 개발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AI 기술(엔비디아)과 네이버의 AI 솔루션을 결합해, 중동·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 '맞춤형 AI 공급망'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입니다.
- 데이터센터 '각': 네이버는 자체 데이터센터 '각'을 통해 AI 주권의 핵심인 인프라를 내재화하며, 미국의 AI 동맹이면서도 동시에 독자적인 AI 공급망을 구축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탈중국', 'AI 내재화'라는 4인의 공통된 답 🧭
미중 갈등 속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대한민국 4대 그룹 총수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 이재용은 '기술'로 미국 공급망의 심장이 되고,
- 최태원은 '외교'로 새로운 자원 길을 트며,
- 정의선은 '현지화'와 '소프트웨어 전환'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 이해진은 'AI 주권'이라는 새로운 공급망을 창조하고 있습니다.
겉보기엔 달라 보이지만, 이들의 전략은 '탈중국(De-risking)', 'AI 기술 내재화', '미국과의 관계 재정립'이라는 세 가지 공통된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2025년, 한국 경제의 미래는 이 4인 선장들의 전략적 항해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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