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15 부동산 대책'이 투기 수요를 묶어두는 강력한 '규제(채찍)'였다면, 10월 31일 발표된 국세청과 국토부의 조치는 '불법 행위 단속(수사)'이라는 2라운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정부가 '자금조달계획서(자조서)'라는 현미경을 실시간으로 들여다보며, 부동산 시장의 숨어있는 '검은 돈'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조치가 시장에 미칠 파장과, "내 돈은 괜찮은 건지" 걱정하는 분들을 위해 그 내용을 알기 쉽게 분석해 드립니다.
국세청의 '실시간 현미경' 자금조달계획서 검증
이번 대책의 핵심입니다. 국세청은 앞으로 국토부로부터 '자금조달계획서'를 실시간으로 공유받아 탈세 검증에 착수합니다.
- 과거: 집 사고 나서 한참 뒤에 "이 돈 어디서 났어요?"라며 '사후'에 조사했습니다.
- 현재 (변경): 계약과 동시에 제출된 자조서를 '실시간'으로 분석, 의심 거래를 즉각 포착합니다.
국세청이 노리는 타겟은 명확합니다.
- "아빠 찬스" (편법 증여): 소득 없는 20대가 수십억 원의 아파트를 산 경우. (증여세 탈루)
- "현금 부자" (소득 탈루): 소득 신고는 적게 한 사업자가 고가 주택을 매입한 경우. (소득세 탈루)
- "회사 돈" (법인자금 유용): 법인 명의로 주택을 사거나, 회사 돈을 빼돌려 집을 산 경우.
국토부의 '지원 사격' 공시가격 검증센터 확대 C
국세청이 탈세범을 잡는 '수사관'이라면, 국토부는 'CCTV'를 전국에 설치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어제(10월 31일), 국토부는 '공시가격 검증지원센터'를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센터는 실거래가와 공시가격을 비교 분석하여 '비정상적인 거래'를 걸러내는 일을 합니다.
- '업계약' / '다운계약' 차단: 시세보다 현저히 높거나 낮게 거래된 내역을 즉각 포착합니다.
- 국세청과의 공조: 이렇게 포착된 '이상 거래' 리스트는 곧바로 국세청의 탈세 검증 자료로 활용됩니다.
정부의 '큰 그림' 투기 수요의 '돈줄'을 끊어라
최근 발표된 정부 정책들을 종합해 보면, 그 의도는 명확합니다.
- 1. (10.15 대책): 대출(LTV)과 실거주 의무로 '합법적인 돈줄'을 막았다.
- 2. (10.31 대책): 자조서 실시간 검증으로 '불법적인 돈줄'을 막겠다.
'HUG 보증 강화'로 실수요 공급(정비사업)은 지원하되, 투기적 수요가 시장에 유입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투트랙(Two-track) 전략'입니다.
'투명한 자금'만이 살아남는다
이번 국세청과 국토부의 조치는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 실수요자: 만약 당신이 본인의 근로소득, 사업소득, 혹은 정상적으로 증여 신고(또는 차용증 작성)한 자금으로 집을 사는 것이라면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시장이 투명해져 장기적으로는 이득입니다.
- 투자자 / 편법 증여 고려자: "나중에 걸리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은 이제 통하지 않습니다. '실시간 검증'이라는 말 그대로, 계약과 동시에 국세청의 감시망에 오르게 됩니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 교란 행위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시그널을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 '투명한 자금'만이 부동산 시장의 유일한 입장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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