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하다 보면 날짜가 딱 맞아떨어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새 전셋집 잔금은 오늘 치러야 하는데, 지금 살던 집 보증금(기존 대출 상환금)은 3일 뒤에 나온대요.
이때 은행에 가서 "3일만 대출 2개 쓰게 해주세요"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십중팔구 "거절"당합니다. 전세대출은 겹치지 않게 원칙적으로 한 사람당 1건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난감한 '대출 공백기(오버랩)'를 해결하고 무사히 이사하는 현실적인 방법 3가지를 알려드립니다.
전세대출 겹칠때, 현실적인 3가지 방법
유일한 희망, 'HF(주택금융공사)' 보증이라면 확인하라
대부분의 전세대출(HUG, SGI)은 중복이 불가능하지만, '한국주택금융공사' 보증서는 예외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조건: 본인의 소득과 신용이 충분하고, [기존 대출금 + 신규 대출금]의 합계가 보증 한도(보통 최대 2~4억) 이내라면, 일시적으로 2건의 대출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 행동: 지금 당장 이용 중인 은행과 새로 대출받을 은행에 "제가 HF 보증인데, 보증 한도가 남아있어 일시적 중복 대출이 가능한가요?"라고 물어보세요. 이것이 된다면 가장 베스트입니다.
'신용대출(마이너스 통장)'로 다리 놓기 (가장 현실적)
은행 대출 중복이 안 된다면, 내 신용을 써서 잠깐 '다리(Bridge)'를 놔야 합니다.
- 신용대출(마이너스 통장)을 미리 개설합니다.
- 이 돈으로 기존 전세대출을 먼저 상환해버립니다. (은행 전산에서 대출 0건으로 만듦)
- 그 상태에서 새로운 전세대출을 실행하여 새집 잔금을 치릅니다.
- 며칠 뒤 옛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돌려받으면, 다시 신용대출을 갚습니다.
[🚨 주의!]
최근 '스트레스 DSR' 규제로 인해 신용대출 한도가 안 나올 수 있으니, 반드시 사전에 한도를 조회해야 합니다.
'임대인'에게 읍소하기 (협상의 기술)
내 돈으로도, 신용대출로도 해결이 안 된다면, 결국 사람(집주인)에게 부탁해야 합니다.
- 새 집주인에게: "전세 대출 실행이 며칠 늦어지니, 잔금 일부를 며칠만 늦게 드려도 될까요? 대신 이자 명목으로 비용을 더 드리겠습니다." (어렵지만 시도해 볼 만함)
- 옛 집주인에게: "제가 이사를 나가야 대출을 갚는데, 보증금 중 '대출 상환금'에 해당하는 액수만이라도 먼저 은행에 직접 갚아주실 수 있나요?"
이도 저도 안 될 때 '단기 브릿지 대출' (최후의 수단)
2금융권이나 P2P 금융 등에서는 이런 이사 시점의 틈새를 노린 '이사 자금 단기 대출' 상품을 취급하기도 합니다.
금리가 연 10% 이상으로 매우 비싸지만, 딱 며칠만 쓰고 갚을 것이라면(중도상환수수료 확인 필수) 급한 불을 끄는 용도로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전세대출이 겹치는 상황은 은행 시스템상 매우 까다로운 문제입니다. "잠깐인데 봐주겠지"라고 생각하고 이사 당일까지 갔다가는 짐을 길바닥에 둬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사 날짜가 잡히는 즉시 은행 담당자에게 '기존 대출 상환 조건'을 확인하고, 만약 날짜 차이가 난다면 '신용대출' 등 현금 확보 계획을 미리 세우는 것이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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