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이면 흔히 하는 퇴직연금 이야기는 대부분 이런 식입니다.

"나중에 퇴직금 일시금으로 받아서 대출 갚는 게 나을까, 아니면 연금으로 쪼개 받는 게 나을까?"


저 역시 입사 10년 차까지는 '수령 방법'에만 골몰했습니다. 하지만 3년 전, 우연히 열어본 퇴직연금 계좌의 수익률을 보고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누적 수익률 1.8%"

그길로 저는 회사가 관리해 주던 따뜻한 온실인 DB형(확정급여형)을 박차고 나와, 야생과 같은 DC형(확정기여형)으로 환승했습니다. 오늘은 그 생생한 후기와 수익률 관리 비법을 나눕니다.

퇴직연금 DB

왜 안정적인 DB형을 버렸나? (임금상승률 vs 투자수익률) 📉

많은 분이 "DB형은 회사가 책임지니까 안전하고 좋은 거 아냐?"라고 생각합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DB형 퇴직금은 [퇴직 직전 3개월 평균 임금 × 근속연수]로 결정됩니다. 즉, '내 연봉 인상률'이 곧 '퇴직금 이자율'인 셈입니다.

  • DB형 유지가 유리한 사람: 승진이 빨라 연봉이 매년 5~10%씩 팍팍 오르는 분.
  • DC형 전환이 유리한 사람: 연봉 인상률이 물가 상승률보다 낮거나, 임금피크제를 앞둔 분.

💡 핵심 판단 기준
저는 연차가 차면서 연봉 인상 폭이 2~3%대로 둔화된 상태였습니다. 반면, 시장(S&P500 등)의 장기 평균 수익률은 7~8%대였죠.

"내 월급 오르는 속도보다, 돈이 돈을 버는 속도가 더 빠르겠다"는 확신이 섰을 때가 바로 갈아타야 할 타이밍입니다.


👉 (기초 상식) DB형 vs DC형 차이점 완벽 정리 보기

DC형 환승 후, 쫄보였던 내가 선택한 투자법 🛡️

DC형으로 전환하자마자 계좌에 수천만 원의 현금이 꽂혔습니다. 덜컥 겁이 났지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하나는 알고 있었습니다.

"절대 현금(대기성 자금)으로 방치하지 말 것."

저는 '게으른 투자자'를 위한 두 가지 무기를 장착했습니다.

  • ① TDF (Target Date Fund) - 비중 60%: "2040년 은퇴 예정"이라고 설정된 펀드를 골랐습니다. 펀드 매니저가 알아서 젊을 땐 주식 비중을 높이고, 은퇴가 가까워지면 채권 비중을 높여줍니다.
  • ② 지수 추종 ETF - 비중 40%: 미국 S&P500과 나스닥 100을 추종하는 ETF를 샀습니다. "미국이 망하면 어차피 내 퇴직금도 휴지 조각"이라는 생각으로, 전 세계 1등 기업들에 숟가락을 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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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후, 수익률은 어떻게 변했을까? 📈

2026년 1월 현재, 제 퇴직연금 계좌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 DB형 유지 시 예상 수익: 약 9% (3년 누적 연봉 인상분)

  • DC형 실제 운용 수익: 약 28% (3년 누적)

금액으로 치면 수백만 원에서 천만 원 단위의 차이가 벌어진 것입니다. 만약 20년을 더 굴린다면? 그 격차는 '복리 효과' 때문에 억 단위로 벌어질 것입니다.


수령 방법 고민할 시간에 계좌부터 열어보세요 📱

퇴직연금을 일시금으로 받을지, 연금으로 받을지는 퇴직하기 직전에 고민해도 늦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중요한 건 "내 퇴직금이 숨을 쉬고 있는가?"입니다.


지금 은행이나 증권사 앱을 켜서 퇴직연금 수익률을 확인해 보세요. 만약 1~2% 숫자가 보인다면, 그리고 여러분의 연봉이 매년 5% 이상 오르지 않는다면, 지금이 바로 '환승'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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