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장주 두 곳을 놓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택은 종종 엇갈립니다. 코스피가 급락하는 와중에도 저가 매수에 나설 때, 외국인 자금은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에 더 집중되는 경향을 자주 보여왔습니다.
같은 반도체 업종, 같은 메모리 기업인데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걸까요. 정답은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 점유율 격차에 있습니다. 정확히 어떤 구조적 차이가 이 선호를 만들어내는지 아래에서 확인해보겠습니다.
💡 핵심 요약
SK하이닉스 HBM 시장점유율 50~62%로 압도적 1위, 삼성전자는 2~3위권 · 왜 이 격차가 외국인 수급으로 이어지는지는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Q1. 두 회사, 원래 같은 반도체 회사 아닌가요?
큰 틀에서는 둘 다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를 만드는 회사가 맞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AI 산업의 핵심 부품으로 떠오른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위치가 완전히 다릅니다. HBM은 AI 서버의 GPU와 함께 탑재돼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도록 돕는 특수 메모리로, 엔비디아 같은 AI 반도체 기업의 핵심 부품으로 쓰입니다.
이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오랫동안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켜온 반면, 삼성전자는 후발주자로서 추격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이 격차가 외국인 자금의 선호를 가르는 핵심 변수입니다.
Q2. 정확히 얼마나 차이가 나나요?
📊 HBM 시장점유율 비교
SK하이닉스
HBM 출하량 기준 50~62%로 압도적 1위, HBM4 시장에서도 약 70% 점유율 전망
삼성전자
2~3위권(약 28~32%), 다만 2027년까지 SK하이닉스와 동등 수준 도달 전망도 있음
마이크론(참고)
후발주자지만 빠르게 점유율 확대, 20% 초반대 비중 전망
SK하이닉스는 2013년 AMD와 함께 HBM을 처음 개발한 이후, 엔비디아와의 오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기술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 오랜 역사가 지금의 압도적인 지위를 만든 배경으로 꼽힙니다.
✅ 두 종목, 셀프 체크
-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보다 나쁜 회사인가: 아니요, 스마트폰·가전 등 훨씬 다각화된 사업 구조를 갖고 있어 단순 비교는 어렵습니다.
- 이 격차가 영원히 유지되나: 아니요, 삼성전자가 HBM4 인증을 통해 격차를 좁힐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 외국인이 항상 SK하이닉스만 사나: 아니요, 시장 상황에 따라 삼성전자를 더 선호하는 시기도 있어 매번 다를 수 있습니다.
Q3. HBM 점유율 말고 다른 이유는 없나요?
또 다른 핵심 변수는 미국 증시 ADR(주식예탁증서) 상장입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나스닥에 ADR로 상장돼 있어, 미국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개장 시간과 무관하게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습니다. 이 접근성 차이가 외국인 자금 유입 속도에도 영향을 줍니다.
여기에 엔비디아 공급망에서의 위치도 중요합니다. 차세대 AI 반도체(루빈 플랫폼 등)에 HBM4가 본격 탑재될 예정인데, SK하이닉스는 이미 엔비디아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공급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수혜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종목으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Q4. 이 격차, 앞으로도 계속될까요?
업계에서는 "영원한 1위는 없다"는 전망도 함께 나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설비투자를 확대하며 2026년 HBM 출하량 전년 대비 124%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2027년까지는 SK하이닉스와 대등한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향 HBM4 첫 납품자로 이름을 올리면서,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다만 골드만삭스나 UBS 같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최소 2026년까지는 SK하이닉스가 HBM3·HBM3E 분야에서 지배적 위치를 유지하며 50% 이상 점유율을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어, 단기간에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은 낮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Q5. 이 정보, 투자 판단에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외국인 수급을 단순히 "누가 더 많이 샀다"로만 보기보다는, 그 배경에 있는 사업 구조 차이를 함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HBM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는 AI 수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파운드리 등 다양한 사업이 섞여 있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분산돼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즉 "AI 반도체 성장에 더 직접 베팅하고 싶다"면 HBM 비중이 높은 종목에, "사업 다각화로 리스크를 줄이고 싶다"면 상대적으로 균형 잡힌 종목에 무게를 두는 식으로,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게 판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같은 반도체 대장주라도 사업 구조의 차이를 알면 외국인 수급의 이유가 보입니다. 아는 만큼 내 자산을 지킬 수 있습니다.
⚠️ 투자 유의사항
본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투자에 따른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시장점유율 전망이나 과거 수급 동향이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